군대일기 불침번에 대하여(논산 육군훈련소)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육군훈련소에서 이루어지는

불침번 근무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불침번이란

여러 형태의 불침번, 당직 근무, 경계근무가 있지만

오늘은 논산훈련소에서의 불침번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불침번의 사전적 의미는

'밤에 잠을 자지 아니하고 번을 서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입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cadb62af61594eb899f6189aa8c69f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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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는 야간에

군인들의 건강상태 점검,

화재 예방 및 신속한 발견,

경계 근무(아군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등의 목적으로 불침번 근무를 실시합니다.

 

훈련소에 있는 동안은 야외에서 경계근무를 서지는 않고

생활관 내 복도에서 불침번 근무를 실시합니다.

 

 

하는일

1. 주로 정해진 위치에 서있는 것입니다.

논산훈련소에서 불침번 인원들은

조교(분대장)들이 자리 배치를 해줍니다.

이때 이 자리배치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치이기 때문에,

 위치와 바라보는 방향을 둘 다 지켜야합니다.

정해진 위치에 있더라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

정확하게 임무수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생활관의 각 방마다 실내온도 체크를 합니다.

1시간 마다 각 방에 들어가

냉방 혹은 난방이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냉-난방기를 조절합니다.

 

3. 화장실에 가는 용사와 동행하기.

군대에는 전우조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KATUSA에서도 Battle buddy-배틀버디라 하여 동일한 개념이 있습니다)

대열을 이탈하거나 이동할 때에는

항상 2인 혹은 3인이 같이 다녀야한다는 것입니다.

야간에는 취침 중인 전우를 깨울 수 없기 때문에

불침번 근무자 중 한명이

함께 화장실 앞까지 같이 갔다가 방에 같이 돌아오게 됩니다.

 

4. 건강상태 확인

앞에 2번 항목과 비슷하기도 하고

주로 동시에 실시하는 내용입니다.

각 방에 들어갔을 때 뭔가 고통을 호소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환자 발생 시

빠른 보고 및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위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불침'번은 당연히 잠에 들면 안되고

군인의 자세와 태도를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일기

당시의 일기들을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첫 불침번)
불침번은 진짜 지루하다.
1시~2시반 근무인데 시간 진짜 안간다.
아무런 외부자극 없이
이 어둡고 약간 따뜻한 공간에서
졸지 않고 버티기는 쉽지 않다.

우리 중대 2소대 불침번도 갑자기 정신이 나가서
'좌향좌', '우향우'와 '뒤로 돌아'를 반복 연습하고 있었다.
불침번과 제식 강조가 만들어낸 기현상이다.

나도 마지막 15분에는 발바닥, 발목 안정화시키는
재활 운동하고 다시 멍 좀 때리다가 교대하러 갔다.

1,2주차 언젠가의 불침번
오늘은 4:40~6시에 불침번 근무다.
오늘부터는 군복입고 불침번이다.
최근 불침번 때
활동복(반팔-반바지)입어도 덥길래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오늘은 복도도 안 더워서 괜찮다.
여기 불침번 근무는 1시간 20분씩 소대별 2명씩 복도를 지킨다.
각 소대의 문 4개를 근무자 둘이 마주보며
문이 열리면 누구든 간에 발견할 수 있는 위치와 시선으로 선다.
*안 덥다고 한 것 취소...
5시 반인데 꽤나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