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논산 육군훈련소 지난 일정 글에 이어
각각의 활동들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 당시의 제 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논산훈련소 1~5주차 일정 모두 보기
1. 신체-혈액검사와 백신 접종
입소 초기(0주차)에
신장, 체중, 시력 등을 측정하는 날입니다.
이때 건강이 안 좋은 경우 챙겨온 서류를 제출하게 됩니다.
또한 신체적 정신적으로
훈련을 정상적으로 받지 못할 것 같은 훈련병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물론 훈련소 생활 중 다치거나 크게 문제가 생겨서 퇴소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해당 일자의 일기
오늘은 신체-혈액 검사를 했다.
입영심사대로 이동해서
키와 몸무게, 시력을 먼저 측정하고,
점심식사하고 돌아와서
혈액검사(채혈)하는 일정이었다.
일단 입영심사대로 이동하기 위해
훈련소 남문을 나가는 것 만으로도
뭔가 상쾌한 기분이었다.
여기는 참 언제나 하늘이 맑고 예쁘다.
어제 노을도 그랬다.
9~10시쯤에 이동했는데 엄청 더웠다.
이동한 곳은 굉장히 넓고 하얀 공간이었는데,
에어컨이 강하게 나와서 있다보니 추워졌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조기진급(+외박?)을 할 수 있는 '정예훈련병'
기준이 푸쉬업 62개, 윗몸일으키기 70몇개여서
부지런히 운동하려고 한다.
+최우수 분대에 선정되면
수료식 날 확실히 외박할 수 있는 것 같다. 딱 대!
우리 분대 모두 열심히 할 생각이 있으니,
열외 없이 다 같이 건강하게 수료하자!
오후에 혈액검사로 피 뽑았는데,
작은 통으로 5통을 뽑았다.
총량은 많지 않았지만,
우리 중대 전에 7중대에서 15명이 쓰러졌다고 해서
갑자기 좀 무서웠다.
하지만 무서울 수록 차분하고 얌전해진 나는
얌전히 간호사 지시에 잘 따랐다.
움찔하는 모습도 없었더니
간호사 분이 "씩씩하네요"라고 해서 웃겼다.
나: 아 제가 개중에는 나이가 많은 편이라....(머쓱)
간: (신체 검사기록표의 출생연도를 보고) 아! 03인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나: 27살에 씩씩하다는 말 들으니까 새롭네요 ㅋㅋㅋㅋ
간: 죄송합니다. 취소하겠습니다!
나: 아닙니다! 씩씩한 걸로 해주십쇼.
간: 그쵸~ 어른도 씩씩할 수 있으니까
하고 끝났다. 앞에 줄줄이 03년생이었나보다.
이 후에도 논산과 KTA에서 나이 많은 걸로 참 에피소드가 많이 생겼다.
2. 제식훈련
제식훈련이란 군인이 집단으로 움직임을
절제된 형식으로 맞추는 연습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4가지의 앉거나 선 자세로 차렷, 열중쉬엇(앉은 자세에서는 없음), 쉬어, 편히 쉬어
그리고 걸음걸이, 모인 상태에서의 간격 형성, 경례요령 등에 대해 배웁니다.
제식훈련의 목적은 상급자 혹은 지휘관의 명령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군인을 만드는 데에 있습니다.
군인은 명령이 떨어지면 본인이 판단하지 않고 일단 이를 수행해야 합니다.
사회에서는 어떤 지시를 들어도
내가 하고 싶은지 안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밍기적거릴 수 있었기 때문에
군인식 빠른 반응 및 임무수행과 거리가 먼 뇌와 몸으로 살았을 것입니다.
이에 제식 훈련을 통해 명령을 즉각 수행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훈련이 잘 된 모습을 아군, 시민, 적군에게 보임으로써
각각 얻을 수 있는 장점들도 있지만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3. 총기수여식
개인화기를 보급받을 때 이루어집니다.
개인 별로 실총을 받고, 진짜 군인이 되는 느낌의 의식을 치룹니다.
이 때 부여받는 총기번호는 반드시 암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원래는 총기를 받는 날 총기수여식을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화기를 각각 받고 행사는 그 이후에 상징적으로 실시됩니다.
총기 수여식을 한 후의 일기
저녁 8시. 현재 CBT(방송교육)으로 소총의 사용법, 분해 및 결합, 야간 감시 장비 등에 대해 배웠다.
꽤나 복잡하지만 흥미롭고, 오늘 낮에 새 군복을 보급 받은 것에 이어, 정말 군인이 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내일 진짜 총을 제대로 다루겠구나. 총기 지급은 지난 주에 했지만 약간 다시 막막하고 긴장된다. 수료할 때 까지 다들 큰 일 없이 안전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
*아직 1주차의 일이기 때문에
이 일기의 다음날 사격을 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화기 이론 공부, 총기 제식 등을 실시합니다.
4. 정신전력 교육(정훈)
국가관, 안보관, 군인정신, 북한의 전력 등
군인으로서 알아야할 기초적인 지식과 자세에 대해 배우는 시간입니다.
훈련소에서는 중대장이 주로 실시하고
부대 내 강사 역할을 하시는 장교분들이나 강사가 와서 하기도 합니다.
이 때 대답을 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전화 사용같은 포상을 받을 수 있으니 열심히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시간 다 열심히 참여해야 시간이 잘 갑니다...
카투사로 전입을 하는 경우에도 전역할 때까지
매주 한국군 편제에서 정훈교육을 듣게 될 겁니다.
여기까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0주차부터 1,2주차에 이루어지는 활동들에 대한 부가 설명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3,4주차 내용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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