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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육군훈련소부터)

논산훈련소 수료식 전 후의 삶

by libu 2024. 4. 5.

논산 훈련소에서

수료식만 하면 나간다고 생각했던 훈련병들의

수료식 전까지와

수료식이 끝난 다음의 삶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수료식 전 금요일과,

수료식 다음 날의 일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우선 수료식 전 주 금요일의 일기

다음 주 화요일이면 수료식이라 일단 기분이 좋다.

다만 모포 한 장을 어제저녁에 다

세탁을 맡겨서

다들 추워하며 일어났다.

나는 그럴 줄 알고 방상내피(일명 깔깔이)를 덮고 자다가

새벽에 추워서 깼을 때 입고 다시 잤지.

 

아침 점호에서는 도수 체조가 생략되고

수료식 연습(제식 연습, 키 순서로 정렬)을 했다.

 

아침 식사 후에는

생활관에서 운동하면서 대기하다가

각자 폰을 잠깐 받아 수료식 안내장 발송을 한 후

'영화 속 군인 정신' 교육이 있었다.

교육용으로 편집되고

아나운서의 설명이 붙어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교총 반납

각개전투에서는

교총(아마 교육용 소총)을 사용한다.

 

흙바닥을 굴러야 하기 때문에

사격용 총과 구분되는,

총으로서의 기능을 막아놓은 총이다.

 

이때, 훈련 일정 때문에

각개훈련을 하기 전에

우리 교육대 4개 중대 중 A, B중대가

교총을 인당 2정씩 빌려왔고

그 날 한 소대장이 말하길

"반납은 C, D 중대가 할 거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반납일이 되었을 때

우리는 각자의 교총을 반납하게 되었다.

 

굉장히 더운 여름날에 15분을 걸어가서

30분~1시간씩 대기하고

다시 15분 걸어오기!

이야 참 신난다.

 

저녁에 나온 방송은

"우리가 타 중대보다 50명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

양해 바란다."

 

그렇지만 인원수는

한 달 전에 입소식 할 때부터 정해졌는데

지키지 못할 말을 한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중대장은 또

"힘든 거, 아픈 거 가족한테 얘기하지 말아라. 참아라."

이런 소리하는데

나름의 좋은 속 뜻은

'부모님 걱정시키지 말아라'였다.

 

그럼 가족의 기능은 무엇인가.. 싶고

걱정 안 시키려고 힘든 것도, 아픈 것도 얘기 안 하는 게

올바른 사랑이 아닌데 말이다..

 

수료식 다음날이자, 자대배치 전날의 일기

비가 와서 아침 점호는

나갔다가 바로 다시 들어와서 애국가만 불렀다.

원래 연병장 잡초도

훈련병(수료식 이후로 공식적으로는 이병)들이

뽑기로 되어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취소되었다.

내일로 미뤄지지 않고 그냥 취소된 거면 좋겠다.

 

오전에는 대기를 하다가

9시 20분에 집합하여

군악대와 초청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악회를 봤다.

 

시작은 10:10이어서 거기서도 또 50분 대기!

행보관님의 솔로 트럼펫 듀엣이 인상적이었다. ㅋㅋㅋㅋㅋ

(한 입에 트럼펫 두 개 꽂고 부는 퍼포먼스

-당연히 립싱크다)

 

점심식사 후에는

2차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훈련소에서 두 번째로 접종한 백신의 종류는

MMR, A형 간염, 신증후군 출혈열

이렇게 3가지였다.

 

백신 접종 대기를 위해

4개 중대가 다 같이

타 연대 강의장에 모였다.

이것도 나름 신기한 경험이었다.

 

와 오늘 주사 아프더라..

입소하자마자 맞은 주사 3개보다 훨씬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