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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육군훈련소부터)

여름 논산훈련소 후기1(가는 길, 준비물, 입소식 시간)

by libu 2024. 1. 7.

카투사로서 지난 여름에 논산훈련소에 있었던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그 당시 일기와 지금 기억으로 입소 예정인 분들을 위한 꿀팁들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참고해서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논산훈련소 입소식(입영 심사대 가는 방법, 점심 식사)

논산 훈련소와 입소식이 이루어지는 입영심사대는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논산역에 기차를 타고 내려서 택시를 타신다면, '입영심사대'라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사실 논산훈련소라고 얘기해도 택시기사님들이 "입영심사대 말씀이시죠?" 하고 알아서 데려다줄 것 같긴 합니다만...
택시를 타고 싶지 않다면, 여유 있게 가셔서 버스를 탑승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점심식사의 경우 입영심사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을 가도 특별히 엄청 바가지를 쓰고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저는 입영심사대 바로 앞에서 갈비탕을 아마 11,000원에 먹었는데,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맛과 양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다른 곳에서 식사하고 걸어가시는 것은 비추천합니다. 날씨가 좋다면 모르겠지만, 여름이나 겨울에는 바로 입영심사대로 가셔서 먹고, 옆에 있는 카페들에서 시간 보내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논산훈련소 입소식 시간과 입소식 과정

우선 입소식 행사는 총 30분 정도 걸립니다.
2시에 입소식 시작이라고 하면 너무 빨리 가실 필요 없이 1시 반 정도에 입영심사대 정문을 지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문에서, 실제로 입소식이 이루어지는 운동장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소모됩니다.
그 사이에 입영 장병 및 가족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PX가 있어서 가서 간단하게 쇼핑을 하셔도 됩니다.
 
일찍 가면 그냥 그 안에서 대기하며 계속 기다리게 되고, 늦는 사람에 대해서 특별히 불이익이 없어서 늦을까 봐 너무 여유 있게 들어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들어오는 순서대로 앉다 보니 2시(행사 시작 시간)보다 늦게 가면 햇빛이 비추는 자리에 앉아야 해서 2시 전까지는 착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소식은 간단하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1. 국민의례
2. 짧은 입소식 행사
3. 부모님 및 방문자 퇴장
 
입소 신고는 입소식 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입소식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지각자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자리 같은 것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 입소식이 끝날 때까지만 와도 별도의 불이익은 없습니다.
입소식을 마칠 때까지는 아직 훈련병이 아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꽤나 친절합니다.
 
"나의 입소식이 있었던 8월 7일 논산의 하늘은 참 찬란했다. 다만 그래서 많이 더웠다.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입소식은 운동장이 아닌 관중석에서 이뤄졌다. 예행 연습 단계에서 사회자가 시킨 '아들아 사랑한다.'와 '부모님 사랑합니다.'에 엄마는 울고 말았다. 2시 반에 입소식은 끝났지만 날 더운 야외에서 거의 5시까지 특기 분류, 소대 및 분대 배정이 이어졌다. 모집/징집 인원 수를 맞추고 국방보안어플을 깔고, 백신 접종 정보와 확진일 등을 묻는 과정이 참 주먹구구였다. 백신-코로나 관련해서 coov어플을 설치하라고 했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이제 설치도 안 되는 어플이었고 왜 이러는 걸까 싶었다. 여하튼 운동장에서 XX연대 ㅁㅁ중대 ㅇ소대 ㅇ분대로 배정받아 소대원들과 함께 다니게 된다. 소대장이 약간 우왕좌왕하고 유독 큰 목소리를 강조해서 '아 잘못 걸렸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서는 나름 진심으로 우리를 교육하고자 하고, 마냥 괴롭히고 싶은 마음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나중에 보니 좋은 리더였다.) 사실 우리는 거의 그늘에 있었는데, 소대장과 분대장들은 긴 팔, 긴 바지 군복에 햇볕에도 많이 나가있어서 참 고생한다 싶기도 했다. 7시 반이 넘어서야 생활관으로 들어와 물품을 받고 저녁을 먹었다. 난생처음 먹는 전투식량이었다. 고기완자, 양념 건두부, 멸치볶음은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밥이 정말 맛없었다. 김치볶음밥이 왜 이러지? 싶어서 흰 밥도 열어보려다가, 만졌는데 딱딱해서 내버려두었다. 취침은 10시 반 경에 한 것 같은데 금방 잠들었고, 중간에 몇 번 깨긴 했지만 잘 잤다."

-8월 8일 일기

논산훈련소 입소식이 진행되는 입영심사대 모습
입소식이 진행되는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모습

 

3. 입소식 당일에 필요한 것-필수 준비물과 복장

입소식 당일에는 당연히 입영통지서를 지참하셔야 합니다.
 
필수 준비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입영통지서!!!
2. 신분증(미 지참 시 입영거부된다고 합니다.)
3. 나라사랑카드
4. 안경(렌즈 착용은 불가능합니다.)
5. 복용 중인 의약품(처방전 지참)
 
있으면 좋은 선택 준비물
1. 시계(사실상 필수입니다.)
2. 타이레놀, 종합감기약 (후시딘과 밴드는 군에서 제공해 줍니다.)
 
이때 나라사랑 카드에는 돈을 좀 넣어오셔야 합니다.
육군훈련소에 있는 기간 동안 2번 정도 PX를 이용할 기회가 있을 텐데,
본인의 나라사랑카드로 결제하겠죠?
 
시계의 경우 좀 막 굴려도 되는 시계가 좋습니다. 약간 더러워지거나 쓸려도 괜찮은 것으로 준비하세요.
그래서 군인 시계라고 따로 팔긴 하는데 미리 착용해 보시고 손목에 자국이 남거나 불편한 경우에는 다른 시계를 구하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원래 갖고 있던 지샥 시계를 착용했는데 아주 잘 지냈습니다. 
하루 종일, 6주간 매일매일 끼는 시계라서 편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발 본인 손목시계 알람 끄는 방법은 숙지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복장의 경우에는 나중에 택배를 통해 집으로 보내게 됩니다.
따라서 날씨에 맞게 입되 최대한 간소하게 입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팁으로 남색이나 검은색 팬티를 입고 가시면 집에 안 보내고 세탁하여 본인 팬티를 입으실 수 있습니다.ㅎㅎ 
기본적으로 군대 내에서 복장은 모두 통일이 원칙입니다.
다만 속옷의 경우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가능한 것 같습니다.
 
훈련소에 가지고 들어가거나, 택배로 받으면 좋은 물품들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4. 논산훈련소 동반으로 가신 분들 팁

입소식이 종료되면 훈련병에게 바로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입소하고 2,3일 뒤에 바로 받아볼 수 있는 편지이니 이때 작성해주시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부대 주소가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주소가 나온 후 그 정보를 훈련병으로부터 받아 편지를 보내시면 생각보다 꽤 긴 시간 후에 첫 편지를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와 관련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 다음 글들에서 반입가능/불가능 물품, 준비물, 훈련소 일정, 종교행사, 생활 팁 등에 대해서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